표피는 표피세포(케라티노사이트), 색소세포(멜라노사이트) 등으로 이루어져, 두께가 불과 0.1~0.3mm인 안은 4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맨 아래의 기저층에 있는 멜라노사이트가 기미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을 만들어냅니다.
표피가 자외선을 받으면 멜라노사이트에 신호가 전달됩니다. 그러면 멜라노사이트는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생성하여 세포 내의 멜라노솜이라는 소포에 축적합니다. 멜라닌이 가득 찬 멜라노솜은 멜라노사이트의 끝에서 케라티노사이트로 전달되어 여기에서 멜라닌이 나타납니다. 멜라닌은 케라티노사이트 내에 머무르며 자외선으로부터 세포핵을 보호하는 작용을 합니다.
표피 맨 아래의 기저층에 있는 표피세포가 분열하여 서서히 밀려 올라가, 마지막에는 세포핵이 없는 각질로 변화한 후 때가 되어 벗겨져 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턴오버로, 약 28일 주기로 일어납니다. 자외선을 받아 만들어진 멜라닌도 세포와 함께 벗겨져 나가므로 보통 때의 일시적인 자외선 노출인 경우 약 1개월 후에는 사라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장시간 또는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멜라노사이트의 수가 증가하여 멜라닌 생성이 활발해집니다. 한편, 노화, 지나친 자외선 노출, 과도한 피부 자극,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턴오버 주기가 흐트러지면 신진대사가 정체되어 멜라닌도 쌓이게 됩니다. 많이 생성되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멜라닌. 이것이 바로 색소침착이 진행된 기미의 정체입니다.
피부 구조에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것이 표피입니다. 4층으로 된 표피의 대부분이 케라티노사이트라고 하는 표피세포입니다. 4층의 맨 아래에 있는 기저층에, 약 36개의 기저세포에 대해 1개의 비율로 분포하고 있는 것이 멜라노사이트입니다. 멜라닌은 이 멜라노사이트에서 생성됩니다. 멜라닌의 양이 너무 증가하면 케라티노사이트 부분에서 색소침착이 일어나 기미가 되어 나타납니다.
기미의 원인이 멜라닌이라고 하면 인체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만, 원래 멜라닌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집니다. 자외선을 장시간 받거나 강한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있으면 이에 맞게 멜라노사이트가 활성화되어 멜라닌 생성이 활발해집니다. 그 결과 케라티노사이트 내에 보내지는 멜라닌의 양도 증가합니다.
한번 쌓인 멜라닌은 각 세포와 운명을 함께합니다. 표피는 기저층의 케라티노사이트가 세포분열하여 서서히 다시 태어나, 오래된 세포가 밀려 올라가면서 최종적으로 때가 되어 배출되는 ‘턴오버’를 반복합니다. 멜라노사이트에서 만들어져, 케라티노사이트를 보호하던 멜라닌도 폐기처분되어 함께 배출됩니다.
하지만 노화나 다양한 요인으로 턴오버 주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멜라닌도 배출되지 않고 피부 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자외선을 받음으로써 계속 증가하는 멜라닌과 턴오버가 따라가지 못하게 되어 사라지지 않는 멜라닌. 이것이 기미의 원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