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라고 하면 나이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실제로는 기미, 주름, 처짐 등과 같은 피부의 노화는 약 80%가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노화’가 아직 생소하게 들리는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피부과에서는 예전부터 사용하는 말로 ‘광노화’에 특화된 외래를 가진 병원도 있습니다. 오존층 파괴 등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자외선의 악영향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인 자외선의 해로움을 피부과 의사로서 새롭게 ‘광노화’라는 말을 통해 환자분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나 젊은 사람은 기미와는 무관하므로 걱정할 필요도 없고, 또 아무리 햇볕에 그을려도 괜찮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분명 햇볕에 그을려도 어린이나 젊은 사람은 신진대사가 활발하여, 피부색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므로 흔적이 남을 걱정도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젊었을 때부터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그 축적된 결과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갑자기 기미가 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와 관계없이 자외선에 대해서는 지금도, 앞으로도 가능한 한 노출되지 않도록 케어를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지붕이 있다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버스나 전철 안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자외선의 A파가 들어옵니다. 통근시간이 긴 사람 등은 생각보다 많이 자외선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마찬가지로 실내에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면 야외에 있는 것과 같으므로 역시 케어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하지 않더라도 가능하면 항상 자외선 차단제는 발라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 간격으로 다시 바릅시다. 또한 파운데이션을 바른 상태에서 꼼꼼하게 다시 바르기 어려운 경우는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도록 합시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일상적인 용도라면 SPF(Sun Protection Factor)값이 20~30 정도인 것으로 충분합니다.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출할 때는 모자, 양산, 선글라스, 검은 장갑을 사용하고, 긴 소매 옷을 입는 등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능한 한 케어를 합시다. 자외선과는 앞으로도 매일 함께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기미의 케어도 평생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미가 없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케어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